아주 오래 전, 친구 J가 추천해 준 미드. Sheldon Cooper라는 천재 괴짜 과학자를 중심으로 친구인 Penny, Leonard, Raj, Howard와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에피소드 당 20분 정도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이다.

 

남자 주인공들은 미국에 유명한 대학교의 물리학자들이고, 스타워즈, 스타트렉, 닥터후를 좋아하는 약간 (좋은 의미의) 오타쿠 같은 느낌이다. 만화책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코믹콘에 코스프레를 하고 간다. 비디오 게임과 보드게임을 즐겨하고 페인트 총으로 하는 서바이벌을 한다. 미국의 이런 문화를 들어보기만 했던 나는 오 신기하네 이런 느낌으로 보았다. 여자 주인공인 Penny는 옆집에 사는 웨이트리스로 천재인 남자 주인공들과 대비되는 요소로 재미를 준다.

 

다만 초보자의 영어공부로는 추천하기 힘든 것이 대다수의 Sheldon의 대사가 어려운 말들을 굉장히 빠르게 말하는데, 항상 그 상대방의 대사가 "What?" "What did you say?" 이렇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아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나는 자막없이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Sheldon Cooper

이 미드는 Sheldon Cooper 쇼라고 생각될 정도로, 모든 에피소드들이 Sheldon을 위주로 일어난다. 나는 이 글의 나머지 부분을 Sheldon Cooper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1) Sheldon의 아이큐는 187이고, 11살에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Eidetic memory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천재. Eidetic memory는 photographic memory와는 다르다고 한다. 한국말로 하면 완전기억능력과 사진기억으로 더 헷갈리기만 한다.

 

(시즌 3 에피소드 5)

Leonard: Sheldon has kind of a photographic memory.

(Sheldon은 사진기억 같은 것을 가지고 있어)

Sheldon: Photographic is a misnomer. I have an eidetic memory, as I’ve told you many times. Most recently last year during lunch on the afternoon of May seventh. You had turkey and complained it was dry.

(사진기억은 잘못된 이름이야. 나는 내가 전에도 몇 번 말했던 것처럼 완전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어. 작년 5월 7일 점심에 너는 칠면조를 먹었고, 퍽퍽하다고 불평했잖아)

 

Sheldon은 2개의 박사학위, 한개의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Good morning and welcome to Science and Society. I’m Dr. Sheldon Cooper, BS, MS, MA, PhD, and ScD. OMG,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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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BBC

 

셜록홈즈에 이어서 두번째로 보는 영국 드라마다. 미국 코미디 빅뱅이론에서 주인공은 스타워즈, 스타트랙의 덕후로 나오는데, 가끔씩 닥터후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빅뱅이론을 다 보고나서 뭘 볼까 하다가 닥터후에 호기심이 생겨서 시즌 1부터 4까지 보았다.

 

빅뱅이론에서의 닥터후. 이미지 출처 : CBS

닥터후는 1963년부터 1989년도까지 26년간 방영이 되었으니, 영국에서 아주 오래된 드라마이다. 내가 본 것은 2005년부터 새로 시작한 시즌 1부터 10번째 닥터가 나오는 시즌 4까지이다.

 

보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첫 화를 잘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첫 화를 보는 순간, 뭔가 자괴감이 들었다. 마블의 아이언맨이 2008년 영화인데, 2005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장, 컴퓨터 그래픽이 90년대 영구와 땡칠이를 보는 느낌이다. 만약 이를 견딜 수 있으면, 이 드라마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닥터후를 보려면 이런 것들을 견뎌야 한다. 이미지 출처 : BBC

외계인들이 밑도 끝이 없이 지구를 침략하거나, 우주를 멸망시키려고 하고, 대부분 지능이 상당히 떨어지게 묘사된다.

???: "삐빕. 인간 발견. 삐빕. 인간 발견. 삐빕. 죽어. 죽어"

 

이 부분들만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시간여행하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한 에피소드 당 40~50분 사이이고, 타임머신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형태이다. 과거 여행에서 셰익스피어, 처칠 등 역사적 인물을 만나기도 하고 미래의 끝에서 지구의 종말을 보기도 한다.

 

추천 에피소드 1 : 시즌 3 10화 <BLINK>

이 편은 1분 1분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특이하게 주인공인 닥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Weeping Angels라는 외계인이 나오는 데, 후에 닥터후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가 된다. 이 편의 사실상 주인공인 Sally Sparrow는 흉가에서 사진을 찍다가 벽의 벽지를 뜯는데, 자기의 이름이 씌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집으로 돌아오고, 집에 오니 닥터의 메세지 영상이 모니터 10여 개에 재생이 되고 있었다.. 꼭 추천하니 어떤 내용인지는 보면서 확인하시길.

 

닥터후 BLINK 에피소드. 이미지 출처 : BBC

Don't blink. Blink and you're dead. They are fast. Faster than you can believe. Don't turn your back. Don't look away. And don't blink. Good Luck.

 

여기서 Time paradox라는 개념이 나온다. 즉 미래의 내가 나에게 와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데(위기를 모면했다던가), 그럼 현재의 나도 과거의 나를 도와주어야 하는 거고 이렇게 loop가 생긴다. 즉, 시작점이 없다.

 

추천 에피소드 2: 시즌 4 16화 <The Waters of Mars>

닥터후를 보다 보면, 닥터 캐릭터에 빠지게 되는데, 닥터는 처음에는 활기차고 사고/사건에 열광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시작을 하지만, 점차 회가 거듭할 수록 시간여행자로서의 운명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닥터 방문 → 사건 일어남 → 닥터가 해결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몇몇 사건들은 비극이라 할지라도 꼭 일어나야만 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닥터가 그냥 보고만 있어야만 했다.

 

그래서 닥터의 캐릭터는 정이 많으면서도 동시에 냉철함을 보인다. 이를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The Wateres of Mars> 에피소드이다. 결말이 충격적이면서도 상당히 생각할 부분이 많다. 또 여기서 외계인은 물을 이용해서 공격을 하는데, 그 물의 특성을 잘 이용했다.

Water is patient, Water just waits. Wears down the cliff tops, the mountains. The whole of the world. Water always wins.

 

닥터후 The Waters of Mars 에피소드. 이미지 출처 : BBC

추천을 위해 그 동안 보았던 에피소드들을 다시 보는데,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이야기가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줄거리가 꽤 복잡하고 반전도 자주 나온다. 그냥 보세요.. 꼭 보세요..

 

시즌 4까지 보고 리뷰를 남기지 않을 수가 없어, 글을 적어본다. 지금은 새로운 닥터가 등장하는 시즌 5를 절반정도 끝냈는데, 지금까지 본 부분은 크게 흥미로운 부분은 없고, 앞선 시즌에 나온 것을 울궈먹기 하는 정도의 지루한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있다. 혹시나 정주행을 마치게 된다면 또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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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www.imdb.com/title/tt4955642/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친구 A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가족과 보기에 좋은 드라마이다. 총 4개의 시즌으로 되어 있고, 시즌1이 가장 흥미로웠고, 시즌을 진행될 수록, 억지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기독교의 사후세계 개념(생전에 좋은 일을 하면 천국에서 행복하고 살고, 나쁜 일을 하면 지옥에서 벌을 받음)과 철학이 어우러져 있다.

 

첫 장면은 좀 유치했다.

 

주인공인 Eleanor는 생전에 좋은 일을 많이 하여, 죽은 이후에 천국인 "Good Place"로 오게 되고, 해당 천국의 설계자인 Michael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소울메이트인 Chidi를 만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반전이 굉장히 많이 나오기 때문에, 스포를 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양해바란다.)

 

첫 번째 반전은 Eleanor는 사실 생전에 좋은 일을 하지 않았으며, Eleanor는 자신이 무언가 실수로 인해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Good place로 오게 된 것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좋은 일을 하면 Good place에 머무를 수 있다는 생각에 소울메이트인 Chidi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그 와중에 Eleanor가 무언가 나쁜 짓을 하면, 마을에 재앙이 일어나는데, 예를 들면, 파티에서 새우를 훔쳐오면 다음날 새우가 마을을 공격하는 식이다. 재앙을 조사하는 도중 자신이 실수로 온 것을 들킬 위기에 처한다.

 

두 번째 반전은 시즌1 피날레에서 나오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반전이다. 사실 주인공이 있던 Good place는 실제 bad place였고, 주인공은 벌을 받는 것의 한 종류로 good place로 온 것처럼 꾸며진 것이다.

 

재밌는 것은 복선이 있었다. 마을 한 가운데에는 프로즌 요거트 가게가 있었는데, 이 마을에는 다른 아이스크림은 없고 프로즌 요거트 가게밖에 없었다. 실제 Eleanor의 Michael에 묻는 이런 대사가 있었다.

 

"What is it with you and frozen yogurt? Have you not heard of ice cream?"

 

여기에 Micahel이

 

"There's something so human about taking something great and ruining a little so you can have more of it."

 

이렇게 대답한다. Something great는 아이스크림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중에 주인공이 있던 곳이 bad place 임이 밝혀지며, 회상 장면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있다.

 

Michael: Janet, uh, what's a food that people think they enjoy but that's also kind of a bummer?
Janet: Frozen yogurt

 

즉, 마을에 프로즌 요거트 밖에 없던 이유는 이것이 지옥에서의 고문의 한 종류였기 때문이다.

후에 등장인물들의 기억을 지우고 Good place 다시 시작을 할 때에는, 레스토랑에서 같은 식의 유머로 파인애플 피자만(???)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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